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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어울려 스스로 배운다

모두의학교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2016년 8월 ‘모두의학교’ 운영의 효율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서울시로부터 고유사무를 이관 받은 이후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공간 설계를 위한 주민참여 워크샵을 개최(준비회의 2회, 워크샵 6회, 결과 설명회 1회)하는 등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모두의학교’ 개관을 준비해왔다. 지난 10월 28일에는 시민이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축제로 진행되었다. ‘시민이 초대하고 초대받다, 「환대」’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개관식의 시작과 끝도 주인공은 모두 시민이었다.

시민이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스스로 발굴‧기획‧학습‧운영하는 혁신적인 평생학습 종합센터를 표방하는 이곳, 서울시가 만든 평생학습 시설인 '모두의학교'는 금천구 독산동의 옛 한울중학교를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지난 10월 28일 개관식이 있었고 내년 3월 시민이 만든 학교과정이 정식 오픈된다.

모두의학교는 공공성을 가진 시민학교 스타트업과 교육방법의 혁신을 고민하는 실험연구소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지원하는 일을 할 예정이다.

10월 개관 이후 공공성을 가진 시민학교의 스타트업 시범사업이 시작되어 내년 3월 정규과정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의학교가 지원하고 양성하는 시민학교는 3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려 배운다. 둘째, 전문가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일방적 관계가 아니라 누가 선생님이고 학생인지 모르는 배움의 장이다. 셋째, 모두의학교의 교실을 지역과 생활공간으로 확장하여 우리 생활 이슈와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공공성 있는 학교를 목표로 한다.

▲모두의홈학교 수업장면

예를 들어, 셀프인테리어를 주제로 하는 ‘모두의홈학교’를 기획한 팀은 인테리어 전문가는 아니다. 다만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깨 너머로 익힌 조명 달기 기술을 주위에 알려주며 작은 기쁨을 가졌던 경험이 기획의 출발점이었다. 이 학교는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를 함께 모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자의 취향이 다양한 ‘인테리어’라는 소재를 가지고 여러 세대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획팀 자체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 강의형의 수업보다는 수강하는 사람들과 서로 돕고 ‘못해도 괜찮다’고 북돋으며 자신감을 키우는 수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에는 지역의 다소 어두운 느낌을 주는 장소를 찾아 그곳을 꾸미는 실습활동도 포함된다.

이렇게 모두의학교가 양성‧지원하는 ‘시민학교’는 단순 교양학습이 아닌 ‘쓰레기 문제’, ‘지역의 독거노인 문제’ 등 우리 삶과 직결된 생활 이슈, 지역 문제, 공공성을 띤 개인의 고민 등이 주제가 된다. 그래서 강의실을 벗어나 때로는 캠페인과 지역운동이 교육방법이 되는 등 다양한 교육방법에 대한 탐구와 개발이 수반된다. 따라서 시민학교를 기획‧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규 코스로 새로운 교육방법을 개발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모두의학교의 정규과정과 모두의학교 자료실의 역할을 할 ‘모두의 서재(가칭)’에서는 ‘모든 것의 뿌리가 되는 지식’ 그리고 ‘우리 삶의 근간이 되는 지식의 경계넘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모두의학교는 아직도 고민 중이고 계속 고민할 것이다. 실현해보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또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마스터플랜을 정해 놓고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실패를 거울삼아 계획을 유연하게 수정해 나갈 것이다. 우리의 실패가 하나의 사례가 되어 더 나은 시민학교가 우리와 함께하길 바란다.


다음은 개관식에서 모두의학교 운영진이 시민에게 한 다짐입니다. 이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다들>에 공유합니다.

<모두의학교>는
‘시민의 삶’과 ‘우리의 세상’이 교과서인 학교입니다.
시민의 삶을 위한 것이라면,
시민이 발 딛고 선 세상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배움이 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바로!! 시민이 주인인 학교입니다.
이러한 모두의 학교를 위해 우리는 3가지 다짐을 하고 지켜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사람을 도구로 삼지 않겠습니다.
<모두의학교>는 시민의 참여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다시 말해, 시민이 이곳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참여를 강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되
시민의 마음이 움직이도록 끊임없이 만나고,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둘째, 배움의 진정한 기쁨과 희열을 느끼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협치와 혁신’ 다음으로 가장 고민했던 내용입니다.
과연 <모두의학교>에 적합한 프로그램은 뭘까?
어떤 프로그램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야 할까?
이미 많은 곳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까지 그걸 따라 해야 하나?
그렇다면 굳이 <모두의학교>로 사람들이 찾아올까?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고민들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이번에도 답은 가까이 있었습니다.
우리 기억 속에 ‘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학교=학습, 학습=시험, 시험=대입이나 취업!
학교는 내 삶의 방향을 찾는 곳이기 보다
상위 학교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지식과 정보를 기계적으로 학습했던 곳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모두의학교>에서는
진정한 배움의 기쁨, 희열을 느끼게 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유명한 강사가 오는 엄청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수강신청하세요.’
이런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한 삶이 피어나는 배움터가 되도록
시민의 의견을 듣고, 스스로 선택해 만들어가는 과정을 옆에서 돕겠습니다.

셋째, <모두의학교>가 시민학교라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마 처음 몇 년은 바짝 긴장해서 잘 하겠죠.
그러다 어느 순간, 첫 마음과 다짐이 희미해지고
시민학교라는 정체성마저 잃으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시민과 함께했던 건립과정, 개관식 등을 기억하고
그 초심을 생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