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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개정 서둘러 평생교육 재도약 바탕 만들 것"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국민의당·전북 정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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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은 누구인가?

1960년, 녹두장군 전봉준이 동학혁명을 일으킨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3선 의원(국민의당)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국회 내 대표적인 개헌론자이다. 전봉준의 후예답게 개헌이 이뤄지면 헌법 전문에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소신파이다.

전주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 전라북도 문화관광국장, 경제통상국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2002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민선3기 정읍시장에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한 데 이어 고향 정읍에서 제18대, 19대, 20대 국회의원에 내리 당선됐다.

유 위원장의 좌우명은 ‘새 길 새로운 세상’이다. 전봉준의 동학과 그의 후예들이 꿈꿔왔던 세상이다. 의원회관 사무실에도 ‘새 길 새로운 세상’이라고 적힌 액자를 걸어 놓고 있다. 그는 “‘새 길’은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 ‘새로운 세상’은 제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사회”라며 “‘새 길 새로운 세상’은 제 정치 역정의 모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좌우명처럼 살아온 내내 ‘새 길’을 찾아 걸어왔다.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쉽지 않은 변모를 감행했으며, 정치인이 된 뒤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신생 정당 소속이거나 무소속이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18대, 19대 모두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3선에 도전하면서도 ‘제3의 길’ 깃발을 내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제3당 출신 상임위원장으로서 교육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에 일방적으로 반대하기보다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남은 교문위원장 임기 중에도 대한민국이 ‘새 길 새로운 세상’을 향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평생교육법 제·개정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지원도 바로 이런 신념에서 연유한 것이다.

국회 본관에 있는 교문위원장실에서 유성엽 위원장과 마주 앉자마자 우스갯소리로 물었다.

“평생교육에 대해서 뭘 좀 아십니까?”(웃음)

교육 관련 입법과 예산을 책임지는 국회 교문위가 평생교육에 대해 워낙 관심을 가지지 않는 데 대한 서운함이 묻어 있는 질문이었다.

“강석규 박사님이라고 아십니까?”

되돌아 온 답변이 아주 엉뚱했다.

“아뇨, 처음 듣는 이름인데요.”

“호서대 설립자이십니다. 이 분이 꽤 장수해서 103세까지 사셨어요. 이 강 박사님이 95세 생일날 크게 후회하는 말씀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일선에서 물러난 뒤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다면 지금까지처럼 살지 않았을 텐데…’라구요.
현역에서 은퇴한 65세까지는 엄청 열심히, 아주 치열하게 살아서 전혀 후회가 없었는데, 65세부터 95세까지는 그저 ‘건강하고 즐겁게 살다가 가야지’ 하는 생각만 했다는 거예요. 근데 막상 살다보니 90대 중반이 된 겁니다. 그래서 ‘이리 오래 살 줄 알았다면 건강과 재미만 추구하지 말고 의미 있고 보람찬 일을 했을 터인데…’ 하고 후회했다는 거지요.
95세 때 이런 깨달음을 얻고 나선 10년 뒤 105세 때는 보람 있게 살았다는 말을 듣도록 어학도 새로 배우고 강의도 하는 등 굉장히 열심히 사시다가 103세 때 돌아가셨지요. 100세 시대, 평생교육의 필요성을 절절하게 설명해주는 에피소드 아닙니까?”


인생 100세 시대, 평생교육의 핵심을 알아듣기 쉬운 사례로 풀어내는 그에게 대책 없이 한방 먹은 셈이다. 유성엽 위원장이 올해 들어 평생교육법 정비에 앞장서고 법 제·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주도해 온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국회 상임위원장이 관련 법 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에 이름을 걸고 이를 직접 주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법 개정 작업이 이해관계에 얽혀 있는 일이다 보니 중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상임위원장은 한 발 뒤로 빠져 있는 게 상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7월 10일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와 한국평생교육사협회, 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가 공동 주관한 평생교육법 개정 제1차 공청회를 같은 교과위원인 김병욱 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적극성을 보여주었다. 국회 안팎에서도 유 위원장은 자신이 확신하는 신념과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대쪽 정치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상임위원장이 법 개정 공청회 주도하는 적극성 보여
“인생 120세, 4차 산업혁명 맞아 평생교육 중요성 급증”


평생교육계가 주관한 법 개정 공청회에 직접 주최자로 나선 데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평생교육에 대한 그의 평소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지난 9월 26일 오후 국회 본관에 있는 교문위원장 방을 찾았다. 유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이날에 이어 전국평생학습연석회의(전평연) 준비위원회의 평생교육법 제·개정안 전달식이 열린 10월 18일, 그리고 전평연 창립 대회와 평생교육법 개정 제2차 공청회가 열린 11월 14일 등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언제 처음 평생교육을 알게 되었나요?

솔직히 별 관심이 없었지요.(웃음) 처음 알게 된 것도 교육부 안에 있는 평생교육 직제 때문이었구요. 본격적으로 평생교육에 관심을 가진 이유도 평생교육 자체가 아니라 대학 때문이었습니다.

대학 때문이라니요?

대학들이 지금 학령인구의 대폭 감소로 인해 대대적인 구조 개혁을 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입학하는 학생들 수를 기준으로 해서 구조 조정해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일반인들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대학의 구조를 바꾸자, 이런 논의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평생교육 아닙니까? 평생교육이야말로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자구책이 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평생교육을 고민하게 됐지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대학의 미래도 평생교육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생교육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장수 시대가 되면서 이전처럼 20대 초반에 대학에서 4년 배운 거 가지고 일생을 살아간다는 건 불가능하다구요. 게다가 툭하면 ‘4차 산업혁명’이 거론될 만큼 세상이 엄청나게 빠르게 변해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판에 길어야 5년, 짧으면 1년도 안 되는 학교 교육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요즘은 인생 100세 시대가 아니라 인생 120세 시대 아닙니까? 아까 말씀 드린 강석규 박사님도 100세를 넘어 사셨구요. 건강한 삶도 중요하지만 보람차고 의미 있는 삶이 한결 중요해진 시대이지요. 그런 맥락에서 평생교육 법령 정비는 매우 시급한 과제입니다. 평생교육 제2 도약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니까요. 제가 국회 상임위원장인데도 불구하고 평생교육법 개정 공청회를 주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국회의 무기는 ‘입법’과 ‘예산’
이들 무기로 평생교육 적극 지원할 터


제1차 공청회 이후 평생교육계 모든 분야의 대표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전평연’ 결성이 본격화됐습니다. 또 전평연 준비위 직속으로 법 개정 태스크 포스가 꾸려져 교수들 중심으로 법안 마련 작업이 이어졌구요. 결국 4개 영역의 제·개정 법안이 마련된 데 이어 이들 법안이 10월 18일 정식으로 국회 교문위에 전달되었습니다. 당일 법안 전달식에도 김병욱, 조승래 의원과 함께 직접 참석하셨지요?

예, 그렇습니다. 사실 그 날은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였어요. 물론 국감은 오전 10시에 시작하고 전달식은 조찬을 겸해 열려 약간의 시차는 있었지만 국감 때는 아침부터 질의 안건 챙기고 할 일이 많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법안 전달식에 참석해 평생교육계 대표급 인사들과 인사도 나누고 법안에 대한 설명도 듣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필 그날 다른 조찬 약속도 있었는데, 한쪽 약속에 먼저 참석해 잠깐 앉아 있으면서 밥을 반쯤 먹고, 평생교육 쪽에 바로 달려와서 밥을 마저 먹었습니다.(웃음) 이쯤 되면 ‘평생교육 전도사’라는 별명을 붙여주셔야 하지 않습니까?(웃음)

전달 받으신 법안은 지금 어떤 과정을 밟고 있습니까?

전달식에서 전달 받은 직후에 입법조사처에 검토를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가 거의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몇 가지 보완할 것, 부족한 부분, 수정할 대목 등등 이런저런 지적 사항이 있다고 들었는데, 교문위 예결소위 활동이 끝나는 11월 말쯤 검토 결과를 문서로 공식 통보 받은 뒤 전평연 쪽에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대표 발의는 어떤 분이 하게 되나요?

위원장이 직접 할 수는 없구요, 제2차 공청회를 저와 같이 주관한 김병욱, 조승래 의원이 절반씩 나눠서 대표 발의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전평연 창립 대회에 참석해서 축사도 해주셨습니다. 평생교육계의 중요한 구심체가 될 전국 조직인데요, 출범식을 지켜보니까 어떠십니까?

대한민국 평생교육계에서 중요한 분들은 죄다 망라된 것 아닌가 싶더라구요. 평생교육계를 아우르는 이런 조직이 결성되고 활동을 하게 되면 입법을 담당하는 저희 의원들도 한결 일하기가 수월하지요. 이런 단체나 조직에서 수렴한 의견을 잘 정리해서 반영하면 되니까요. 창립 대회를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 평생교육이 이제 급속한 전환기를 맞고 있구나, 이런 정도의 실력과 내공이면 대한민국의 내일을 책임져 줄 새로운 평생학습의 모델이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됐습니다.

“평생교육 잘 되면 나라와 국민이 잘 돼
현장 활동가 분들, 용기와 의욕 갖고 땀 흘려 달라”


참 그런데, 제가 전평연 창립 축사를 하면서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은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지요? 당일 행사장 무대에 현수막을 두 개 걸었는데, 하나는 ‘전국평생학습연석회의 창립 대회’, 또 하나는 ‘평생교육법 개정 제2차 공청회’, 이렇게 적혀 있어서 그런 의문이 들었어요. 어떻게 다른 거지요?

전평연 창립 대회에 이어 열린 제2차 법 개정 공청회 종합토론에서 사회를 본 이창기 전평연 공동 대표가 아주 간결하지만 요령 있는 답변을 내 놓은 바 있습니다. “평생교육은 교육을 받고 학습을 하는 사람이 객체가 되는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개념이고, 평생학습은 학습자가 전면에 나서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개념이다.”
‘전국평생학습연석회의’라는 이름은 그런 학습자의 능동성을 감안해 최근 현장에서 흔히 쓰이는 ‘평생학습’이라는 용어를 채택한 것입니다. 아마 평생교육쪽 공식 조직 명칭에 ‘평생학습’이라는 말을 쓴 것은 이게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면, 공청회 제목에 ‘평생교육’이 들어간 건 법의 명칭이 ‘평생교육법’이라고 규정되어 있어서 이것까지 바꾸는 건 맞지 않는다 싶었던 것이지요.


말씀을 듣고 보니 평생교육이 평생학습으로 질적으로도 발전하고 있군요.

우리 사회 평생학습의 발전을 위해 전국에서 뛰고 있는 평생학습 활동가들한테 한 말씀 해주시지요.

잘 아시겠지만, 평생교육이 잘 되면 우리 사회가 바뀝니다. 대학을 구조조정 하는 방안도 평생교육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없구요. 긍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저와 우리 국회의원들이 입법과 예산으로 적극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장시간 감사드립니다.

▲ 국회 교문위원장실에서 찍은 기념사진. 왼쪽부터 이유정 작가, 유성엽 위원장, 김영철 원장, 김계환 전문위원

정리/김영철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원장(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