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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프레스

평생교육에 인간의 숨결을 불어넣은 노원구 휴먼북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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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작성일 2018.11.09 조회수 10 첨부파일

평생교육에 인간의 숨결을 불어넣은 노원구 휴먼북 운동

평범한 762명이 만든 성공 스토리 … 벤치 마킹 위해 한 때 주 2회꼴 방문객 맞아

제4기 시민기자 박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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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회 서울북페스티벌 (사진: 박세호)

지난 9월 15일 서울시 노원구청 2층 강당에서 노원청소년직업체험페스티벌이 2시부터 개최되었다. ‘제 13회 휴먼 북과의 대화’란 행사의 일환이었으며, 노원휴먼라이브러리 주최였다. 대상은 노원구 관내 중고생 및 동등 연령 청소년 3백여 명이었는데,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

중고생 진로지도 및 자유학기제와 같은 취지의 좋은 행사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런데 여기 명시된 직업들이 다양하고, 휴먼 북 멘토가 35명이나 되고, 한 눈에 보아도 잘 짜인 행사라는 느낌을 주었다. 멘토들도 호흡기내과 의사, 영화음악 감독, 시인, 소방관, 헬스 센터 관장 등 다양한 직업들이어서, 소규모인 여느 행사들과 많이 달랐다. 청소년들은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궁금증을 해소했으며 진로지도 교사와 담임선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청소년들에게도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생각해볼 이런 행사에 참가하면 건전한 성장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노원 휴면라이브러리 하면 노원구에서 휴먼 북(human book)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휴먼 북 활동과 동시에 상담, 전시회, 독서행사, 영화 해설, 여행 강좌, 지역축제 참가가 늘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러리’이니까 도서관은 도서관인데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이 아니고, 사람 책(human book)을 빌려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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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청소년직업체험페스티벌의 35명 멘토와 300명 학생들 <사진: 노원휴먼라이브러리>

지난 해 5월은 휴먼라이브러리가 설립 5주년이라, 기념식에 많은 사람들이 왔다. 김성환 (그 당시의) 노원구청장이 축사, 우원식 의원이 격려사를 했고, 한 고위직 공무원도 바쁜 시간에 잠깐 휴먼 북 자격으로 참석했다.

2012년 3월 전국 최초로 상설 운영돼 화제가 될 당시 휴먼 북이 100명이던 노원 휴먼라이브러리가 2017년 5월 말 718명으로 늘어났다. 2018년 10월 말 현재까지 762명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독자로 누적 이용자수는 곧 2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몇 건의 ‘열람’이 동시에 진행되기 위해선 그만큼의 공간이 있어야 하므로, 현재 노원정보도서관의 한 층을 사용하고 있어서 ‘독서’ 환경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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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북과 함게 하는 합창단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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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북이 들려주는 얘기 <사진: 휴먼라이브러리>

올해는 6주년 기념으로 지난 3월 작가와의 만남에 휴먼 북과 축하객들이 모였다. 강연회의 제목은 서울시립과학관 이정모관장의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 알파고는 터미네이터가 될 것인가?’라는 흥미있는 주제였다. 4차산업혁명 등 좀 더 미래지향적인 생활태도와 열린 사고를 강조했다.

창립기념일과 더불어 구청 강당에서 개최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송년행사가 가장 규모가 크고, 이때는 대합창단이 나오고 악기연주와 성악 발표와 소극과 시낭송이 이어지는 등 문화 활동의 큰 잔치를 겸한다.

휴먼 북들은 다양한 직업군이기 때문에 처음에 서먹서먹하지만 금방 친해지고, 대화도 풍성하다. 휴먼 북은 2000년 덴마크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편견을 이기는 소통’을 목표로 펼친 이벤트로 처음 등장했다. 현대인들의 인간관계가 소원하여 진 것을 인간의 대화로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휴먼 북에 대한 호응이 좋았고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국내에서는 노원구에 ‘상설’ 휴먼라이브러리가 처음 개관했다.

사람이 책이 되어 경험, 지혜, 지식을 나누도록 돕는 ‘휴먼북(human book)’ 도서관이 내용면에서도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살아 있는 도서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책이라고 하니까, 독서의 범주 내에서만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좀 더 근원적인 인간과의 대화, 지혜와 경험을 나누는 대화와 교류의 장으로 이해하여야 할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평생교육의 한 단편적인 모습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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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휴먼라이브러리 5주년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장면

시한부 인생 아저씨의 유품 속에서 나온 휴먼에 대한 기억이 가장 감동적이다. 동생이 유품 정리하면서 ‘봉사가 아니라, 오히려 휴먼라이브러리가 형님에게 인생의 희망이었고 힘이었다’고 고맙다는 인사말을 하였다고 한다. 휴먼 북 담당자가 한 블로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내용이다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인생의 끝을 얼마 남기지 않으신 그분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진실 된 내용이었을 것이다. 꼭 전하고 싶은 얘기를 다듬고 정리하는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육신이 쇠약해져가는 그 순간 사랑의 마음이 없다면 타인을 만나 봉사할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이 좋은 건물에 근대적인 의미의 교육이 시작된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그리 오랜 일은 아닐 것이다. 처음에는 산과 들에 앉아서 어른들과 선각자들의 이야기를 선배들이 듣고 와서, 또 아래 동생과 마을 아이들에게 전하여 주었을 것이다. 이것이 어쩌면 진정한 평생교육의 모습이다.

휴먼 북들도 봉사할 뿐 아니라, 자신이 먼저 배우고 있다는 행복감을 먼저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배려할 줄 알고, 사람이 사는 원칙과 행복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휴먼 북들의 이야기는 평생교육이 지향하는 어느 목표의 지향 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어디 붙잡을 곳도 없고, 무력감과 소외감을 느낀다면 사회 전체가 자신에게 비우호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온기를 불어넣는 휴먼 북 만남을 통해서 인생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사람, 혹은 최소한 어떤 힌트를 발견한 사람들이 많았다. 새로운 시작의 의미 있는 변화를 맛보았던 것이다.

‘상설’ 라이브러리에 성공한 가장 확실한 이유는 현재 활동 가능한 휴면 북의 수가 762명이 되는데, 이것이 결정적인 큰 자산이다. 휴먼 북을 벤치마킹하고 조언을 얻고자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찾아왔다. 결국 한 사람 한 사람 휴먼 북들의 헌신과 마음의 결단이 모여서 인프라가 되고 힘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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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년 기념 강연회(사진: 박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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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북과 3명의 독자 (사진: 휴먼라이브러리 제공)

사람 책은 도서관의 지정된 장소에서만 ‘열람’이 가능하다. 여기에서도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휴먼북과 이용자의 열람(만남) 장소는 노원휴먼라이브러리여야 할 것, 불쾌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아도 되고,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히면 된다.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는 교환하지 않을 것, 약속 시간을 지킬 것 등 기본적인 것이다. 한 명의 이용자가 같은 휴먼 북을 세 번까지는 열람할 수 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의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해야만 지속가능한 도서 열람 서비스와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며, 지금까지는 서로가 존중하는 마음으로 순탄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휴먼 라이브러리에서는 ‘이 달의 휴먼 북’을 소개하는 등 여러 가지 행사를 한다. ‘인문학여행토크’는 어떤 나라나 도시를 선정해 방문경험자들이 간단한 여행 이야기를 한다. 진행자가 지역과 관련된 인문학적 내용을 소개한다. 그 지역 방문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은 기억을 되새기며 이야기를 보탠다. 미경험자들은 질문을 통해 사전 여행정보를 얻는다. 여행을 매개로 타인을 공감하는 능력을 얻는다.

한 분은 백 병원 의사이신데, ‘인문학은 사람 살리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인문학 강의를 맡아 묵묵히 이끌어 가신다. 병원과 휴먼라이브러리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봉사하는데, 독서운동으로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한 여행가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여행 하는 법으로 인기를 얻었고, 미국 간호사 근무를 하고 현재는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 분이 가장 많은 열람신청을 받고 있다. 휴먼 북 활동이 중심이 되어 마을과 지자체와 학교가 하나 되어 만들어가는 사회, 그 희망적인 사회의 한 모습에 대한 바람을 본 취재기자도 가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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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직업체험페스티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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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여행토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