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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프레스

우리 동네 작은 박물관에 이렇게 배울 것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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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작성일 2018.09.17 조회수 39 첨부파일

우리 동네 작은 박물관에 이렇게 배울 것이 많아요?

청계천박물관, 광고박물관, 선농단문화교육관 등 평생교육 프로그램 풍성해

제 4기 시민기자 박세호

집에서 아이들과 대화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아이 손을 잡고 동네 작은 박물관을 한 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전시실을 휙~ 둘러보고 나와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이라도 함께 먹으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평소에 아이와 나누고 싶은 생각도 있고, 해주고 싶은 얘기도 있는데 잘 안 되었다. 그런데 박물관에서 한 세대 전 생활상과 유물과 옛날 거리 모습 등을 보여주니 부모 자식 간에 대화의 시작으로서는 괜찮은 설정이다.
아빠, 엄마가 살아온 시대의 즐거웠던 추억, 아픈 추억도 되새기며 얘기해주고 , 교육열의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말이다.
박물관에선 여기저기 대화의 계기가 되는 매개체가 널려있으니 써먹으면 좋을 것이다. 박물관에 가면 연극 관람이나 음악회처럼 딱딱하게 앉아서 끝날 때까지 시간을 때워야 하는 부담도 없고 자유로운 일정관리로 대화도 오케이, 사진 촬영도 오케이니까 몸과 마음이 우선 편하다.

‘송파구 박물관나들이’ 스탬프 찍기

송파구에서는 ‘송파구 박물관나들이’라는 28쪽의 호화 컬러 판 팸플릿을 인쇄하여 나눠주고 있다. 매년 해오던 일인데, 이번 시즌에 가장 빳빳하고 두툼한 설명서 교재가 되었다. 박물관별 방문소감과 필기를 위한 메모지도 한 페이지 있고, 스탬프 찍기도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하다.
사실 이러한 코스는 어른들에게 더욱 유익하다.
이미 아는 것이 많은 만큼 공부도 어른들에게 더 되고, 재미도 어른들이 더 많이 느낀다. 몇 년간 그 앞을 무심코 지나치던 곳을 ‘이렇게 와 보다니 하고 생각하면서 특별한 감회에 빠질 수도 있다.
지적인 자극을 느낄 수 있고, 다양한 분야의 이슈와 결합되어 사고와 대화의 풍부한 동기부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이들 핑계대고 박물관 꼭 한 번 가볼 일이다.
송파구 박물관 나들이 기간은 7월 27일(금)에서 8월 26일(일)까지이다. 팸플릿 뒷부분 26쪽은 전면이 수료증 용지로 인쇄되어, 모두 8개의 박물관(미술관)을 순례한 사람에게 증정된다.
방문처는 송파구립예송미술관, 한성백제박물관, 몽촌역사관, 소마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롯데월드민속박물관, 롯데뮤지엄, 한국광고박물관 등 8개 박물관이다.
그중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발굴 유물 전시와 역사학 세미나와 학술회의가 자주 개최되며 문화행사와 교양강좌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베풀어진다. 강서구에 있는 겸재정선박물관이 전문적인 미술사 교육과 도슨트 교육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과 매우 유사하며, 활발한 교육활동에 있어서 서로 공통점을 갖는다.
겸재정선박물관은 전시작품에 대한 해설과 더불어 국내외 미술사에 대한 전문 강좌가 활성화되어 있고, 청소년들의 도슨트 교육과 문화재 감상교육 등 다양한 교육활동이 관내 학교와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시는 조선왕조 500년과 대한제국, 일제강점기와 민족운동의 시기를 거쳐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그 이후의 역사에 이르게 된다. 현대사의 도도한 물결 속에서 과거의 모습 찾기가 쉽지는 않다. 여기에 설명이 곁든 박물관 학습장이 건재하다고 보면 마음이 든든해진다.
한편, 위 8개 방문처 중의 하나인 몽촌역사관에서는 한반도의 선사시대에서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시대모습을 보여준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서울의 역사가 조선왕조 개국부터의 600년이 아니라 기원전 18년부터 기원후 476년에 이르는 한성백제의 연대기가 유럽에서 초대 황제 이후의 로마제국(서로마)의 역사와 시기적으로 기묘하게 일치함으로써 우리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 보게 만든다.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공주, 부여, 익산으로 이어지는 백제사 일대기를 한 번 생각해 보면서 역사적 안목을 갖게 된다면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광고박물관

사진1

가장 하이라이트는 광고박물관이라 할 만 하다.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한국광고문화회관 3층이 한국광고박물관이고 4층이 도서실, 그리고 6층이 광고교육원 강의실이다. 잠실역 8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찾을 수 있다. 한국광고문화회관은 빌딩 규모가 크다. 공익광고의 진원지이기도 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유력 일간지와 공중파 방송을 위시한 한국 언론계와 광고계의 위상을 깨닫게 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광고는 현대 자본주의의 꽃이요, 경제의 신호등이라고 말한다. 정치, 경제, 과학, 문화, 소비산업 등 현대 사회 구조의 엄청난 파워를 느끼게 해주는 곳일 뿐 아니라, 옛날 광고 전시를 통해서는 한 세대 전의 풍속도를 추억하게 만든다. 100년이 넘는 광고의 전통을 쌓아 세계적인 광고대국으로 발돋움한 그 업적은 한국 경제발전의 발자취를 시간의 흐름을 따라 정리해 놓은 것 같이 느껴진다.
실제 광고방송 제작현장을 미니어처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후, 여러 대의 TV모니터가 불을 밝혀 번쩍번쩍하는 것이 현장감을 실감나게 돋워준다.
광고박물관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견학 및 특강 프로그램이 활발한데, 반대로 박물관 팀이 학교와 진로체험센터를 찾아가기도 한다. 광고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그리고 직업선택 기준과 진로 모색을 위한 강의 등 메뉴는 다양하다.
자유학기제에 부응한 강좌는 정기 프로그램으로 광고회관의 연중 계획표에 등재되어 전국 권 학교와 청소년 광고연구동호회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희망 학교나 단체들은 사전 신청과 확인 과정을 거쳐야 일정이 등재된다.
광고전문인과 청년 지망생 대상의 강좌가 중심이며, 일반인들에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현대사회를 주제로 내건 공개강좌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체험학습으로 단순한 모방과 창작과 제작 등에 유익한 시간을 배정하고 있다. 박물관 내 창작 공익광고 전시전도 다음 기회의 응모를 위해 참고가 될 것이다.

선농단교육문화회관

선농단은 ‘신농씨’와 ‘후직씨’ 등 곡식의 신에 제사를 모시던 곳이며, 조선왕조에서 임금님이 백성들과 함께 제사(先農祭)를 올리고 풍년을 기원하였다. 당시에는 백성을 먹여 살리는 농업이 국가경제와 생업의 기초이며, 정치의 핵심 과제라고도 할 수 있었다. 임금님은 백성들과 직접 소를 몰고 밭을 갈고 씨를 부리는 친경례(親耕禮)로 농사의 시범을 보였다. 그리고 수고한 백성들에게 술과 음식을 내렸다 소를 고기와 뼈째 푹 고은 선농탕(先農湯)이 오늘날의 설렁탕의 유례가 되었다.
연례적으로 개최되는 선농대제(동대문구에서 축제를 주최함)에 참여해 본 사람들은 제례악 연주와 더불어 재현하는 궁중 제례식을 참관하면서 특별한 감상에 젖어본다.
각동에서 모인 동대문 구민들과 초청객들은 선농대제가 끝나면 대형 행사장 에서 점심으로 설렁탕을 대접받아 그 당시의 풍요로움을 맛보기도 한다.
선농대제는 연중 1회이지만, 부속 시설인 선농단교육문화관에서는 유물, 유적과 더불어 상세한 전시자료를 1년 내내 감상할 수 있다. 타임머신을 완전히 조선 시대로 돌려보는 가상 체험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게 된다.
농업을 중시하던 전통을 따라 귀농농업교육과 훈련이 있다. 선농단도시농부학교는 도시농업 전문가의 이론 강좌 및 모종 가꾸기 실습을 체험하는 성인 프로그램이다. 이곳 선농단 공터와 부지에서 직접 농사를 체험하며 강좌를 듣는 것으로 벌써 오래 이어져온 정기 강좌로 자리를 잡았다.
조선왕조와 백성들이 사직에 제사를 지내는 이 신성한 장소를 일본인들은 그 정신을 훼손하기 위하여 공원을 신설하고 주위 환경을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선농제는 이미 그 이전 1908년 중지됐고, 신위는 사직단으로 옮겨졌다.
선농단이 복원되고 선농대제가 큰 행사로 자리 잡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와 같은 일제강점기의 만행을 밝히고, 차분한 심정으로 민족정기를 돌이켜 되새겨보는 일도 당대인과 후세인 모두를 위해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과 중고생들을 위한 역사교육 클래스가 있는 것과 더불어, 이 박물관에서 또 한 편 주목할 것은 도슨트 체험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도슨트란 미술관과 박물관 등에서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하여 안내와 해설을 맡는 역할로, 이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종이다.
다른 유명한 박물관에서는 도슨트 신청 과정이 까다롭고, 되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간단한 훈련과 코칭을 받은 후, 단시간 내에 도슨트 되기가 가능하다. 어른들과 자녀들에게 동시에 권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라는 평가를 얻었다.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적인 의의 등 교육 내용을 정성껏 배워서 이해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그리고는 종이에 해설할 내용 일부를 받아 적고 암기하고 몇 번을 연습한 후 도슨트 시범을 따라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과정이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역사 배우기와 말하기에 있어서 매우 유익한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사진2

청계천박물관

물줄기를 지상에 드러낸 청계천 복원사업의 성과는 그 당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로포장을 했던 콘크리트와 뚜껑을 걷어내고, 도심권을 관통하는 수로를 복원한 이 새로운 도시계획의 성과는 해외에도 알려졌다.
유수한 국가 공무원들과 도시계획전문가, 교수, 연구원, 언론인 등이 이를 보려고 청계천박물관을 찾았고 브리핑을 받았다.
국내 주재 외국대사관들과 기업체에서도 합류했다. 동네 작은 박물관치고는 건물의 위용이 상당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배경에 연유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열심히 문턱을 넘나들던 그 열기는 가라앉았으나,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의 한 세대 전 모습을 볼 수 있어 여전히 청계천박물관은 서울 시민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밖에 없다. 도시역사문화학교, 도시자연생태학교 등이 그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조선 왕조와 대한제국 그리고 일제강점기에서부터 이제 경제발전의 중심도시가 된 서울의 모습까지 일관되게 역사의 흐름과 맥락을 따라가 보는 그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여기에다 이제는 환경에 대한 관심도를 더하여 교육적 의미도 높게 보아주고 있다.
열린청계천 도시역사문화학교와 도시자연생태학교의 두 방향이다.
청계천박물관이 제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종류는 네 가지 카테고리가 있다. 첫째는 벤치마킹 목적의 전문가와 기술자들을 위한 테크니컬 견학인데, 실제 사업에 참여한 전문강사에 의한 전문강좌이고, 두 번째는 일반인들을 위한 맞춤 강좌인데 지원자들의 요청에 맞게 소요시간 및 교육과정과 코스를 짠다.
세 번째는 유치원과 초중고생들을 위한 교육으로 역사와 환경에 대한 주제를 동화나 미술교육 등과 연계해 재미있는 내용으로 실시한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동반하여 참석하는 가족동반 교육.견학 코스도 중요시하는 부문인데, 아동의 인적사항에 맞춰서 부모가 사전에 확인을 거쳐 등록을 마쳐야 한다.
학교와 담임선생님을 연계하여 실시되는 학생 탐방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35명 한 클래스로 진행되는 ‘역사속으로 고고씽‘ 교육은 청계천박물관 교육실과 동대문역사관 및 동대문역사문화공원박물을 오가는 교육 프로그램인데, 참여학급의 해당 학교로 버스가 지원된다.
청계천 생활체험 현장도 서울의 명물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박물관 앞 맑은 물이 흐르는 청계천 위에 판잣집 조형물이 가설되어 있다. 방안엔 옛날 라디오도 있고 그 시절 만화도 있다. 60년대의 영화 포스터아래 중학교 교복이 걸리고 이불이 깔린 조그만 방에 덩치만 큰 가전제품도 있다. 스산한 한 세대 전 살림살이 모습 그대로다.
타향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와 이룬 서울의 문화이지만, 오래 살다보니 이제는 모두 서울 사람이 되었다. 청계천박물관 계단을 오르며 눈감으면 떠오르는 추억의 그 시절 서울의 모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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